안하는 옵션은 없고 무조건 하는 옵션만 있었던 고백. 나무 아래에서 너와 나 그대로여도 좋다고 마음을 말했다. 난생 처음 느낀 감정과 경험의 연속. 덕분에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고, 솔직해지고, 잘 살고 싶다고, 지금의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날들의 연속.
비슷하고 또 다르지만 같이 얘기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는 사람. 내 마음이 가장 편하고 설레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 진심으로 꽉찬 마음을 얘기하고 그 마음이 닿는 귀한 경험을 줘서 고맙다. 내 선택을, 열렬함을 잘 지켜낼 수 있도록 다짐하고 잊지 않기 위해 남겨본다. 올해의 키워드는 ‘사랑’이다. 보고싶다 H.

2024. 04



잠시 숨겨뒀던 노트 페이지를 다시 열었다.
퇴사 소식을 전하면서 감정 에너지 다이나믹스가 심하다. 아쉬움, 고마움, 응원 등이 섞여 마음이 오고가니까 밤에도 건내준 말들을 곱씹다가 계속 뒤척이고 옅은 잠만 잔다. 애정하는 사람들과의 헤어짐. 그럼에도 변화를 시도해보기로 마음 먹기까지의 과정.
어제는 그룹 코칭 시간에 다른 사람의 입으로 나의 감정과 욕구를 마주하면서 눈물이 났다. 새로운 방식으로 자기 돌봄을 하고 있다는 말과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점검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느껴지고 기존의 방식이 아닌 도전적으로 재정의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해주셔서 “맞지.. 맞지..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선택일 뿐"이라고 더 깊게 확신했다.
내가 나인채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문자 그대로(literally) 얘기할 수 있었던 조직. 그래서 더 문제 해결과 아젠다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괴로운 시간도 있었지만, 4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말 많이 다르고 커져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냥 슬프고 괴롭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정함으로 자라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도 실력이라면 나는 운이 정말 좋았다. 나를 참아준만큼 다정해져야지.

2024. 03



“남들도 나를 참아준다 잊지마”
짤이나 X(구 트위터)에서 인생을 배울 때

2024. 01



이미지를 상상하는 일이 나의 일의 절반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절반은 그 상상을 전달하는 일이다. 디자인, 문서, 말 등등.. 모든 비언어/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해당한다. 상상하는 것과 상상을 전달하는 것. 낭만적이다. 낭만을 파는 일이라고 하면 너무 포장같나? 그래도 그것에 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팔만 하지 않나.

낭만을 얘기할 바람이 지나가는 가을

2023. 10



감정일기에서 몇 문장 추려본다.
(...) 어떤 날의 나는 부드럽고, 어떤 날의 나는 강하다.
(...) 나를 긴장하게 하는 사람, 잘 보이고 싶은 사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 힘이 되는 사람. 성과를 내고 실체를 만드는 것. 복수의 바램들이 묶여있다가 풍선처럼 날아갔다. 손에 힘이 약했나. 아직은 헛헛하다. 그럼에도 같이 있으면 입을 벌려 웃는다. 기쁜 소식이 있으면 같이 모일 궁리를 해야지. 기쁨과 슬픔을 나눌 사람만 있으면 모든 게 웃음이 될 수 있다. 그 순간이 행복이 될 수 있다.

2023. 02



오늘 내가 찾아간 어른이 했던 말처럼 “으앙!”하고 울거나 떼를 쓸 수는 없으니까 우리는 어른처럼 행동하는 건 아닐까.
오늘의 내가 조금 어른스러웠다고 되새기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 선택의 기로에서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거나 ‘그 사람은 어떻게 할까’라는 식으로 고민해볼 때 지금과 오늘을 가장 많이 떠올릴 수 있다고 가정해보니 조금 괜찮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내 마음에 둘 수 있다니 풍족해지기도 한다. 나중에 더 괴롭고 힘들 때 꺼내 볼 수 있으니까.
이마저도 과거에는 나를 보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부릴 수 있는 다정함이다. Be Kind!

2022. 10



우중(雨中) 토크 기록. “어떤 역할을 맡든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더라” 끝끝내 고민하고 어려워했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힘이 돼줄걸.

2022. 08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곳에 쓰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 괴롭고, 자신이 없어진다. 고민은 깊어지고 결정은 애매해진다. 애매한 대화에 끼고 싶지 않다. 쉽게 과격해진다.
나와 관련된 상황에서 컨트롤러가 나에게 온전히 있지 못하는 느낌은 생산성을 급격하게 떨어트린다. 컨트롤러를 잃어버린 조타수는 파도는 느끼지만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 사방이 열린 곳에서 무섭고 외로울 것 같다.
내 마음의 공간이 느껴지는 이 감각이 싫다. 내가 배운 방법 중 하나를 쓴다. 한없이 가볍고 말의 속도가 일정한 사람을 보며 내일은 나아질거라고 다짐한다.

2022. 06



장수 캐릭터를 꿈꾸는 협업의 마술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만큼 알차게 브랜드를 키워온 비결은 뭘까? 이효진 대표는 ‘사소한 독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되 응원과 피드백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무표정이지만 편안하고 포근한 뚜까따 캐릭터는 그런 이들과 닮아보인다.

현대카드 디자인의 결정적 순간들
디자인뿐 아니라 경영이나 마케팅에도 다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제가 예전에는 미니멀리즘이 재능 없는 디자이너의 도피처로 변질되었다고 표현했지만, 재능 없는 클라이언트의 도피처이기도 해요. 디자인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 완성도와 완결성에 대한 집착이 없으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게 아니에요. (...) 예전에는 우리를 강하게 드러내는 디자인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비워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양쪽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미니멀리즘에서 탈피한다고 해서 미니멀리즘적 디자인을 안하는 건 아니고요, 확장성・반복성을 추구하되 엄숙성을 줄이라고 주문했습니다. (...) 무엇을 하고, 안 하는지를 알고 있으면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질문을 던지게 되니까요.

2022. 01



방금 ‘불행을 자초하는 선택 3가지’를 읽었다.
1.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을 계속 만나는 것
2.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을 계속 만나는 것
3.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계속 만나는 것

그럼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 3가지’는 이런 걸까?
1.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에게서 멀어질 것
2. 내가 소중한만큼 상대방을 배려할 것
3. 말과 행동을 예쁘게 할 것

바람부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계절을 탄다. 떨리게 하는 사람이 오랜만이라 ‘사람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어색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한다’라는 마음과 그 말의 함의를 꽤나 다양하고 넓게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2021. 10



그들 마음속에 무언가를 건드린 것이 분명했다. 아마도 직업인이라서, 여성이라서, 디자이너라서 였을거라고 짐작해본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았던 영화를 하나만 꼽아보라”고 물었을 때 선뜻 고르지 못했다. 질문을 바꿔서 “그럼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냐”고 물었다. 나는 영화든 책이든 무엇이든 간에 내가 글을 쓰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선호와 불호 구분없이 영향을 받고 나면 하고 싶은 말이 생긴다. 확장을 돕는 것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2021.03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니 모든 시도가 쉬워졌다.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간다는 믿음을 경험하면서 FDSC는 나의 정서적 안전망이 되었다. 이 안정감은 커뮤니티 안에서뿐만 아니라 생업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그사이 나도 연차가 쌓이고 때때로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FDSC에서의 경험을 적용해 보며 충분히 실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한결 가볍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어떤 기대감과 책임감 때문에 일 자체에 대한 몰입이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과업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고민하는 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내가 있다.”

<여성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여성, 디자이너> 저널 읽기 ︎︎︎

[체인지메이커 in 루트임팩트]시리즈의 첫 기고자로 글을 작성했다. 저널 글을 읽고 유독 찡했다, 눈물이 났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들 괜찮은지- 걱정이 되면서도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또 하나의 발판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주는 안정감을 더 많이 경험하고, 나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과 사회가 되길.

2021.03



무언가 만들고 나야만 가시화 되는 이해의 간극

2021.02



나는 추상으로 말하는데 상대는 구상으로 말한다. 멋지고 자꾸만 우러러 보게 된다. 말하는 속도, 높낮이, 너무 크지 않은 제스처 등 행동을 닮고 싶다. 좋은 어른은 결국 내가 원하는, ‘내가 봐도 멋진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일텐데, 그런 참조점이 많다는 게 나에겐 동력이 된다.

나의 동기부여는 사람이다. 정확히는 사람의 행동과 태도겠지. 사람마다 배울점, 좋은점을 하나씩은 보려고 하면 그게 하나라도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지내는 것 만큼 괴로운 일이 있을까?

나이 보다는 시간 덕분에 나도 꽤 침착해지고 괴로움에 허덕이지 않게된 것 같다. 하루이틀삼일이면 털어낼 수 있다는 사람이 되어감에 칭찬해주고 싶다.

2021.02



‘신속하고 경쾌한 실천’
계속 남는 문장이다. 장류진 작가의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평론 중에서.

2020.06



“마음이 불안한 건 행동하지 않아서이다.” 만족을 몰라 불안을 끌어안고 살던 때 저에게 힘이 된 문장입니다. 감각을 발휘해야 하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어떤 프레임에 강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열등감과 상실감을 마주한 채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의 중도를 지키며 행동하려 합니다. 저는 이렇게 균형을 지키며 공공의 환경을 다듬어 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의 공통점 또한 ‘행동하기’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실패로 하여금 단단해지는 사람들의 실천을 믿습니다. 이제는 불안을 친구삼아 행동하는 모든 이에게 존중과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

2020.02



FDSC가 만드는 생활밀착형 디자인 팟캐스트 [디자인FM]에서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동료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공정한 디자인 업계, 페미니스트 디자이너가 만들어요”
한겨례 [판을 바꾸는 언니들] 기사 읽기 ︎

2019.12



디자인FM
사운드 클라우드 ︎
아이튠즈 팟캐스트 ︎

2019.08.31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건 자기자신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를 받아 다들 또 그렇게 자기자신들을 바꾸는 것 뿐. 이게 세상이 변하는 과정이다.

2019.06.25



1인 디자이너로 일하기: 스튜디오 어택, 박연주 디자이너 편- 김수영

2019.03.17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변명이 보인다.’

붓사러 화방에 갔다가 옆 미용실 알림판에 써있길래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미용실에 공자가 있나봐” 하면서 웃었다. 그런데 너무 맞는 말이라서 같이 욕하고 왕창 웃었다ㅎㅎ.

2019.02.26



비관적 예측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반만 믿어야 하는 이유는 비관적 예측의 상황은 아직 일어나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 귀담아 들을만한 좋은 조언은 들었을 때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지 불안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 할 수 없는 일은 없으니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일도 꼭 다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신인아(오늘의 풍경)

2019.02.14



‘왜', ‘어떻게‘ 할지 정리가 됐다. 만드는 일에서 멀어지고 싶지 않다.
2019.02.12



(삶 전체에서) 노력하는 것은 내 일이고, 결과는 내 일이 아니다.
- 법륜스님

2019.01.29



나는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2018.12.18



- 내일의 기대되는 일은 오늘의 힘이 된다!

- 나에게서 뽑아낼 것이 없다는 한계를 계속 느끼고 있다. 무너트리고 다시 짓기의 연속. 마음에는 여유를 주고 싶다.

- 업무시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쓸데없는 야근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하는데.. 밀린 일을 보면 계획도 무너진다.

- 당일 아침에 약속을 깨는 상대가 또 한번 기운을 빠지게 했다. 해야할 일 리스트만 보고 있어도 지겨워 진다. 확실히 뭔가 막힌 느낌이다. 이상한 건 붙잡고 있으면 뭔가 나온다는 것이다?! 허이구. 그래서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순수한 열망.

- 상대의 몰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지금 ‘몰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만큼 행복한 얼굴은 없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 묻어날 수 밖에 없으므로 나는 상대를 믿을 수 있다.

- 나를 발견하는 내가 없어진지 오래다. 문제점은 확실한데 방법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라, 가장 하고 싶은 선택이 없다는 게 혼란의 이유다. 용기도 없다.
2018/11/9



둘 다 질릴대로 질려버린 상태였다. 털썩 의자에 앉아 서로의 헬쓱해진 안색을 걱정했다. H가 “내가 볼 때 서울 사람들은 재능도 많고, 멋진데 다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식이더라.” 라고 말했다.

자기 안의 자신을 발견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래도 이방인의 눈에는 멋지고 특출나 보이는 사람들. 이 모순적인 시선 중간에 나도 끼어있다. 겸손이 지나치기도 하지만 자기자랑도 내키진 않는다.

사무실 이사로 한 주가 훌쩍 지나갔다. 제대로 한 일도 없이 이사 관련 잡일만 한 것 같다만, 큰 창문으로 저무는 해질녘을 보면 차분해진다. 텅텅 비어있는 공간으로 기우는 그림자가 장관이다. 정을 붙이려면 뭐든 예뻐보인다. 마음은 여전하다.
2018/10/13



운동을 하면 상대적으로 덜 사용해 굳어진 근육과 균형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게 된다. 나는 비대칭인 것들이 상당히 많다. 대게는 오른쪽 근육이 많이 아프고, 왼쪽 근육은 덜 유연하다. 코어에 힘 주는 법도 익숙치 않다. 싫어하는 것을 계속 싫어하는 채로 둬버렸더니 너무 기울어져 버렸다.
모든 것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보인다.

옳은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하는가?’가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 에드워드 데시
2018/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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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 행사에 다녀왔다. 소속이 있는 채로 오픈토크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데(언행을 더더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소심한 맘..) 당시 기분이 좀 우울해서 인스타를 보자마자 충동적으로 신청서를 보내버렸다. ‘아 몰라!’의 힘.. 날것의 대화가 오가서 재미있었고, 다들 너무 멋지다는 생각. 박학다식을 넘어 뭐랄까.. “살고자, 얻고자 한다면 무엇이든!” 이런 에너지. 그리고 유머감각.

그간 정직하지 못한 채, 정당하지 못한 대응과 대우를 했던 일도 많이 떠올랐다. 반대로 내가 당한 일도. 역시나 현실과 희망은 동시에 있는 것이라고 느끼며. 그리고 무엇보다 힘이 났다.
2018/8/27



몹시 알고 있다. 가끔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 있어보이게끔 치장만 했다는 거. 깊이가 없어 보인다고 정곡을 찔리고서야 정신을 차린다. 지금은 생각하기를 귀찮아 하진 않지만, 깊이는 여전히 제자리인 것 같아 답답하다. 요령있게 일하되 요령을 부리지는 말아야 한다고 다짐 또 다짐.
2018/2/3



나를 울렸던 말. “나는 정말 괜찮아. 그러는 너는 괜찮은거야?”
2018/1/13



잘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못하는 것 같아. 못하는 데 잘한다고 착각하며 지내온 것 같다. 큰일이다. 어떻게 해야하지. 어쩌지. 돈 벌기 쉽지 않구나.
2017/12/4



  • 우리는 콘텐츠와 유저 사이를 디자인합니다.
  • 방문객의 호기심을 충족해줄 수 있는 콘텐츠인지 유저 입장에서 확인해 볼 것.
2017/7/17



3주차 : 찰스 패터슨, <동물 홀로코스트>
  • ‘복지'란 차이가 있을 때 같이 경쟁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원인을 개인의 도태된 능력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 편을 들어라. 중립이란 결코 희생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압제자들을 돕는 것이다. 침묵은 피해자가 아니라, 박해자를 부추기는 것이다. - 엘리 비젤
  • 25p 침팬지를 죽이는 것이 살인이 되려면, 도대체 침팬지는 얼마나 똑똑해야 하는가?

2주차 : 슬라보예 지젝, <폭력이란 무엇인가 -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 태어난 이상 무해하긴 힘들다.
  • ‘보편성'이란 동일한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동의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공유하는 부정의 경험 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험 속에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묻는 경험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 83p 우리의 내면의 삶에 대한 우리의 경험, 우리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거짓말이다. 진실은 외부에, 우리가 하는 행동 속에 있다.
  • 98p “더 많은 의사소통이란, 무엇보다도 우선 더 많은 갈등을 뜻한다.” - 페터 슬로터다이크

1주차 : 정희진, <아주 친밀한 폭력>
  • 여성이 빛나는 공간이 너무 사적이다.
  • 개인의 가치와 가족의 가치가 대립할 때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
  • 57p 듣는 자가 성찰을 게을리하는 순간, 말하는 자의 고통은 대상화된 이야깃거리에 불과하거나 심지어 ‘상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청자는 화자의 고통을 정의할 수 없다. 고통은 개인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 언어로 표현/소통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 자신이 고통을 당하는 것은 확실한 느낌이지만, 타인의 고통에 대해 듣는 것은 의심스러운 것이다.
  • 71p 무엇을 본다는 것은 동시에 무엇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92p ‘아내 폭력'에 대한 질문은 (안때릴 수도 있는데) ‘왜 때리는가’ 보다는 ‘아내를 때릴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2017/4/15




전략같은 건 없다. 지금의 유행이 지나고 나면 어떤 유행이 돌아올까. 글자를 꺾거나 틀거나 거꾸로 쓰는 따위 말고 정직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고 싶다. 노랑 파랑 형광의 번쩍이는 색깔 말고, 검정색과 흰색이면 충분하다. 시간이 지나고 바래지는 종이는 또 다른 색(色)이다. 휘황찬란한 것 말고, 기교도 없으니까 그런거 말고, 종이에 쓰는 편지 같은 거 그런거 하고 싶다. 디자인의 보편성, 서정성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2017/4/5



- (...)하지만 나는 인생에 계속 되는 선택의 순간들에서, 머로처럼 선택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신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있고 매 순간 자신의 신념을 지켜 나갈 수 있는, 딱 그정도의 용기를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위대한 혁명가가 되거나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 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그마한 순간에도 용기를 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나는 내가 언제나 최선을 선택했다고 확실할 수 있을, 그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 좁은 세상 속에서 매너리즘과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은 되기 싫다고 생각했다. 읽고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질수록, 생각하는 범위가 늘어나고 한 가지를 깊게 생각할수록, 명확하게 할 수 있는 말들은 자꾸 줄어든다.

김수지, <좋은 밤 되시고, 행운을 빕니다> 밤에 쓰인 삶의 문제들 Vol.1 중에서
2016/11/17



소비는 실체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기호에 대한 열정이다.
- 장 보드리야르
2016/2/26



작년에 깨달았다. “일을 잘한다"는 말은 능력이 뛰어나다기 보단,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을 뜻한다는 것을. 오늘도 들었지만 아직 이 말의 좋고 나쁨은 가리지 못하겠다. 어쨌든 웃으며 들었으니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덧붙이자면 뉘앙스의 문제 같기도 하다.
2016/2/2



1. 대답이 중요한게 아니라 질문이 중요하다.
2. 림보를 넘고 있다. (혹은 림보에 빠져있다.)
3. 내 영화가 특수한 상황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살면서 겪지 않았으면 하는 상황인 것 같긴 하다. 내가 담아내는 이야기는 이미 어떤 폭풍이 몰아친 뒤(아빠가 다른 4명의 아이를 낳거나, 아이가 뒤바뀌거나, 아빠의 외도로 가정이 무너지거나), 그 잔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바닷마을 다이어리> 씨네토크에서 들은 좋은 문장 몇개.
2015/12/13



“네가 이해할 수 없겠더라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나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이해'로 정의했다.
2015/7/2



“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하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무언가 시작하기 전에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1/29



“네가 꿈을 접을 생각이라면 비행기 모양으로 접었으면 좋겠어."
-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클로징 멘트
2014/10/21